해외 IB 10곳 중 7곳 “한은, 내달 금리 인상”

입력 2017-10-30 05:03
다음 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외의 주요 투자은행(IB) 10곳 가운데 7곳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예상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 JP모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주요 IB는 다음 달 30일에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콜은 내년 1분기 인상,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까지 동결로 내다봤다. 기존(내년 1분기 인상 4곳, 내년 2분기 인상 3곳, 내년 하반기 인상 1곳, 내년 말까지 동결 2곳)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전망’이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소수 의견’이 등장하는 등 금리 인상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도 무게중심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HSBC는 지난 26일 한은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에 ‘내년 말까지 동결’이라던 금리 인상 전망을 ‘올해 11월 인상’으로 바꿨다.

금리 인상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6개 IB가 ‘두 차례 이상 인상’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0.75% 포인트를 올린다고 관측했다. HSBC와 노무라도 두 차례 인상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채권 금리는 오르고 있다(채권가치 하락).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6일 연 2.18%를 찍으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