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9회 타선 폭발 5득점

입력 2017-10-29 18:14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이 29일(한국시간)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4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3점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구리엘의 저주’가 시작된 것일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인종차별 행동에 자극 받은 듯 LA 다저스가 침묵하던 타선이 모처럼 살아나며 휴스턴을 꺾고 월드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4차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휴스턴과 균형을 맞췄다. 5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뒤집기에 나선다.

양 팀은 8회까지 1-1로 맞섰다. 다저스 타선은 9회초 코리 시거의 안타와 저스틴 터너의 볼넷 출루로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고 코디 벨린저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4번 타자 벨린저는 월드시리즈에서 13타수 무안타 8삼진을 당하다 이날 팀의 첫 득점과 결승타를 만든 2루타 두 방을 쳐냈다. 이후 다저스는 로간 포사이드가 고의 4구로 걸어 나간데 이어 오스틴 반스의 희생타, 작 피더슨의 3점포로 4점을 추가했다.

휴스턴은 구리엘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따른 여론의 비난으로 위축된 듯 타선이 침묵했다. 2, 3차전 10안타 이상 쳐냈던 타선은 이날 고작 2안타 빈공에 그쳤다. 구리엘은 전날 3차전에서 다저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행위를 저질렀다. 구리엘은 4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 앞서 MLB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정규시즌 첫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