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소비자의 새 트렌드] 신혼부부 “홈시어터보다 안마의자”

입력 2017-10-29 19:06 수정 2017-10-29 21:44
예비 신혼부부들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혼수품보다는 자신들의 ‘힐링’ ‘여가’ 등을 위한 실용적인 혼수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007년 인기 혼수품목과 올해 예비 신혼부부들이 ‘갖고 싶은 위시(WISH) 혼수품목’ 10가지를 비교해본 결과 모피 홈시어터 등은 사라진 반면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이 새로 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2007년이나 올해나 혼수품의 1∼5위는 TV,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필수 가전·가구 혼수품이 차지했다. 하지만 6위부터는 확연히 달라졌다. 2007년에는 6위가 모피, 7위가 대리석 식탁, 8위가 홈시어터였다. 하지만 올해는 6위가 안마의자, 7위가 공기청정기, 8위가 의류 스타일러였다.

실제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혼수구매가 시작된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신세계몰의 안마의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2% 올랐다. 공기청정기의 매출은 87.1%나 신장했다. 의류 스타일러는 무려 405.3%나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안마의자가 포함된 헬스케어 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132.5% 신장했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이 주를 이루는 소형 가전 장르 매출도 30.7% 껑충 뛰었다.

반면 2000년대 대표적인 혼수품이었던 모피의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0.6% 신장에 그쳤다. 홈시어터가 포함된 오디오 장르는 -13.0%, 역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몰 영업담당 김예철 상무는 “최근 대부분의 신혼부부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길고 집에 있는 시간이 짧은 맞벌이 부부들이어서 홈시어터 등의 보여주기식 품목보다 퇴근 후 집에서 힐링할 수 있는 ‘나를 위한’ 혼수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