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헌법 제1조 1항을 보면 ‘모든 교인들에게 성결의 은혜, 즉 성령세례를 전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결교회와 한국교회 상황이 어떻습니까. 왜 성령체험을 남의 이야기처럼 합니까.”
전북 남군산교회 이종기(69) 목사는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 한솔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2017 성결교회 부흥 콘퍼런스’의 주강사로 나서 700여명의 목회자에게 강력한 영적 도전을 줬다.
이 목사는 “주일예배 때 살아계신 하나님, 영으로 오신 예수님인 성령님을 만나지 못하면 죽은 신앙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목회자가 성결의 은혜를 체험하지 못하다 보니 ‘영적 거지 목사’로 전락하고, 그 밑에서 성도들 역시 성령체험을 못 한 채 형식적인 기도와 찬양을 하는 짝퉁 교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60세 넘어 성령목회로 뒤늦게 목회의 꽃을 피웠다. 1983년 성도 30여명과 교회를 시작했지만 2000년까지 장년성도 200명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한계상황에 부딪혔다.
그러다가 매일 4시간씩 기도에 힘쓰며 강력한 성령체험을 했는데, 그때부터 목회 가속력이 붙어 평신도 리더 100여명을 세웠다. 2013년 교회는 빚 없이 2743㎡(830평)의 예배당을 신축했고, 재적성도 830여명으로 급성장했다. 평신도가 순번제로 교회 행정봉사를 담당한다. 교인들의 충성도도 높다. 기성 2800여개 교회 중 세례교인 1인당 헌금액이 가장 높다.
이 목사는 “2000년 전 육으로 오신 예수님은 지금도 영으로 우리를 일일이 만나주신다”면서 “그런데도 불같은 성령님을 강조하지 않다 보니 병자를 고치고 귀신이 떠나가는 능력이 교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령체험을 똑바로 못하니 성도를 ‘소비자’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도시교회가 주목받고 그 여파가 지방 중소도시까지 미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많이 할수록 좋은 교회인 줄 착각하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성도들은 영적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성령의 바람이 교회에 불면 개인과 가정, 민족이 산다”며 “지금은 그 성령님을 간절히 기대하고 사모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이종기 남군산교회 목사, 매일 4시간 기도로 성령체험… 예순 넘어 ‘목회의 꽃’ 활짝
입력 2017-10-3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