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선 한 척이 북측 수역을 침범해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가 6일 만에 풀려났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억류했다 풀어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 흥진호’가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침입했다가 단속됐다”면서 “조사 결과 남측 어선들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우리 측은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 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측은 10월 27일 오후 6시(평양시간) 동해 군사경계선의 지정된 수역(위도 38°39’20”, 경도 128°38’10”)에서 391 흥진호와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391 흥진호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6시40분쯤 남측 해역으로 넘어왔다. 이후 4시간 남짓 해경 경비정 호위를 받으며 자력으로 항해해 오후 10시20분쯤 속초항에 입항했다.
북한 측 주장대로라면 391 흥진호는 어로작업 중 북측 수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배는 지난 16일 낮 12시48분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한 뒤 연락이 끊겨 21일 오후 10시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분류돼 해경이 수색 중이었다. 391 흥진호에는 우리 국민 7명과 베트남인 3명 총 10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엿새 만에 南어선 송환 2010년 이후 처음 풀어줘
입력 2017-10-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