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엿새 만에 南어선 송환 2010년 이후 처음 풀어줘

입력 2017-10-28 05:00
통일부는 북한이 동해 수역을 침범한 우리 어선과 선원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송환한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우리 어선과 선원들이 송환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오후 6시30분(한국시간)에 우리 선원과 선박을 동해상에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우리 어선 한 척이 북측 수역을 침범해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가 6일 만에 풀려났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억류했다 풀어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 흥진호’가 동해의 우리 측 수역에 불법침입했다가 단속됐다”면서 “조사 결과 남측 어선들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 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했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우리 측은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 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측은 10월 27일 오후 6시(평양시간) 동해 군사경계선의 지정된 수역(위도 38°39’20”, 경도 128°38’10”)에서 391 흥진호와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391 흥진호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6시40분쯤 남측 해역으로 넘어왔다. 이후 4시간 남짓 해경 경비정 호위를 받으며 자력으로 항해해 오후 10시20분쯤 속초항에 입항했다.

북한 측 주장대로라면 391 흥진호는 어로작업 중 북측 수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배는 지난 16일 낮 12시48분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한 뒤 연락이 끊겨 21일 오후 10시39분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분류돼 해경이 수색 중이었다. 391 흥진호에는 우리 국민 7명과 베트남인 3명 총 10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