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기지 다이옥신류 기준치 10배 이상 검출

입력 2017-10-27 18:49 수정 2017-10-27 21:20
환경부가 반환 예정인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부지 내 토양과 하수가 복합적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공동 환경평가절차에 따른 두 차례의 현장조사 결과 토양에선 다이옥신류, 유류, 중금속,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의 오염이 발견됐고 지하수에선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난해 6∼9월 등 2차례 진행됐다.

다이옥신류는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 토양시료에서 1000pg-TEQ/g을 초과했고 최고농도는 1만347pg로 나타났다. 일본 환경기준치의 10배 이상이다. 자연적으로 잘 사라지지 않는 다이옥신류는 소량만 섭취해도 인체에 축적돼 치명적이다.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식기관, 발육기관, 면역기관, 호르몬 등에도 악영향을 준다.

중금속으로는 구리, 납, 비소, 아연, 니켈, 카드뮴, 6가크롬, 수은 등의 오염이 확인됐으며, 납 최고농도는 5만1141.6㎎/㎏, 구리 최고농도는 2만9234.2㎎/㎏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SOFA 규정에 따라 캠프마켓의 환경오염과 반환에 관해 주한미군 측과 건설적인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부가 반환 협상 중인 미군기지 내부 환경조사 결과를 한·미 합의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