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안 나오면 소양 없어” 홍종학 장관 후보자 저서 논란

입력 2017-10-27 19:16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9년 전에 쓴 책 일부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자는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시절이던 1998년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홍 후보자는 책에서 명문대 진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 따르고 다시 물질적 풍요는 성적순으로 배분된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은 하얀 거짓말”이라고 했다. 지나치게 학벌을 강조하는 태도가 학력 차별을 완화하려는 문재인정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도 있다. 홍 후보자는 명문대 출신이 아닌데도 기술 개발이나 중소기업 운영에 성공한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적었다.

홍 후보자 측은 27일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집필 이후 저의 생각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했다”면서 “검증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여기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