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 온종일 설전
한국당, 이효성 해임결의안 제출
올해 국감 ‘반쪽’으로 막 내릴 듯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재판을 받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27일 국회에서 “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한국은)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이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거나 사드 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 말들이 다 바뀌어서 적화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과방위 국감장에서는 고 이사장과 여당 의원들이 하루 종일 설전을 벌였다. 과방위 간사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이사장이 점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장에 다녀온 점을 문제삼았다. 고 이사장은 “증인은 그곳에 가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느냐”고 따졌다. 신 의원이 “똑바로 하라”고 하자 고 이사장도 “(신 의원이나) 똑바로 하라. 같이 똑바로 하자”고 맞받았다. 이 때문에 국감이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또 ‘MBC가 지금 국민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김성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상적인 국민들에게는 신뢰받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의결되면 이사장과 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거듭 요구했다. 고 이사장은 이에 “불신임 결의가 효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도 이사장직에서는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사직은 내려놓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방송통신위가 방문진 보궐 이사 2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이 문재인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올해 국감은 결국 ‘반쪽 국감’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과방위를 비롯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이날 열린 대부분 국감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고영주 “文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 국감 폭탄발언
입력 2017-10-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