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조기 우승이냐, 제주 유나이티드의 반격이냐.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과 2위 제주가 29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이 한 판에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이 달렸다. 전북(승점 69)과 제주(65)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전북이 이번 36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기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고 다섯 번째 별을 달게 된다.
제주는 전북에 호락호락 우승컵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 이번에 전북을 잡아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고 상승세를 타게 되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다. 제주는 전신인 유공축구단 시절이었던 1989년 프로축구대회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우승 의지가 강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팬들에게 약속했던 K리그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비기는 경기는 굉장히 어렵고 위험하다. 극적인 승부를 비기려고 준비한 적도 드물다”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제주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은 이날 원톱으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선발 출격시킬 가능성이 높다. 2선에선 로페즈-이승기-이재성-한교원이 파상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변수가 있다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이다.
이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리그 통산 199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의 K리그 사상 첫 200골 달성 여부다. 마침 30일 신태용 한국 축구 감독이 11월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 때문에 이동국으로서는 골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가 전북 홈구장에서 열려 전북이 우승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바로 시상식을 열 계획이다.
제주는 2014년 11월 8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패해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2015년에도 홈에서 전북의 우승 제물이 된 아픔을 겼었다. 제주는 이번엔 그런 굴욕을 당하지 않겠다며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제주는 전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 전적(2승 1패)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일 전북 원정경기에선 4대 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상위 스플릿에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이긴 제주는 분위기도 좋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올 시즌 최소한 우승컵 한 개는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그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전북전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축구] 전북 “조기 우승” vs 제주 “대반격”
입력 2017-10-27 18:54 수정 2017-10-27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