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국방장관이 강조한 신뢰가 동맹 근간이다

입력 2017-10-27 18:08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7일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라고 했다. 김정은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동경비구역(JSA) OP오울렛을 방문한 뒤 내놓은 대북 메시지다. OP오울렛은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진 북한과 가장 가까운 경계초소다. 미 국방장관 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면서도 북한 추가 도발은 양국 공조를 통해 강력 응징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행보다.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취임 후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택했던 이유에 대해 “한·미동맹이 ‘신뢰, 신뢰, 신뢰’라는 세 가지 부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미심장하고도 올바른 시각이다. 28일에는 송 장관과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갖는다. 다음 달 7∼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숨 가쁘게 전개되는 공조 일정이다. 방향은 하나다.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법으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 양국이 대북 압박에 앞장서는 모양새를 국제사회에 일관되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에 의중까지 예측 가능한 깊숙한 논의가 절실하다. 매티스 장관이 언급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내부 이견과 갈등 표출은 금물이다. 그런데 220여개 단체로 구성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동선을 따라가며 반미 시위를 벌이겠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의 만찬이 예정된 7일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여는 식이다.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미국 대통령 방한은 대한민국 안보와 한·미동맹 강화에 있어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 시위는 국익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한다. 김정은만 웃게 만들 뿐이다. 자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