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대통령에 ‘1대 1 안보 영수회담’ 제안

입력 2017-10-28 05:00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 1 형식의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이전 두 번의 청와대 여야 대표 회동을 모두 거부했었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돌아가면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며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방미를 통해) 취득한 북핵 대처방안 등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상의하는 게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시기는 문제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에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해외순방 준비에 여념이 없어 순방 전 영수회담 진행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순방 이후 홍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1대 1 회동은 힘들다는 기류가 강하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 대표를 모두 초청하는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워싱턴 내셜널프레스클럽에서 연설한 직후 “깡패를 다룰 때는 깡패와 똑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적절하다”고 치켜세웠다.

하윤해 문동성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