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만(90) 전 공군참모총장이 순직 조종사 자녀와 공군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6000만원을 기부했다. 공군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 전 총장은 6·25전쟁 당시 F-51D 무스탕 전투기에 탑승해 100차례 출격했던 예비역 대장이다.
김 전 총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공군회관에서 순직한 공군 조종사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하늘사랑 장학재단’ 기금 3000만원과 공군사관학교 발전기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김 전 총장은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했던 공군의 한 사람으로서 임무수행 중 순직한 조종사 유자녀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사관생도들이 수준 높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훌륭한 공군장교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장은 6·25전쟁 발발 당시 공군에 전투기 한 대도 없는 상황에서 T-6 훈련기로 출격해 적진에 맨손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등 전공(戰功)을 세웠다. 미군으로부터 F-51D 전투기를 인수받은 후인 1950년 10월 여의도기지 작전, 1951년 8월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1952년 1월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 등에 투입된 바 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김 장군은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김 전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6000만원 기부한 ‘공군의 살아 있는 전설’
입력 2017-10-27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