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어린이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기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26일 서울시는 ‘서울시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이하 발달센터·사진)’를 27일 정식 개원한다고 밝혔다. 발달장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이자 최대의 치료센터다.
서초구 양재역 인근의 서울시어린이병원 부지 내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 발달센터는 진료실과 재활치료실, 가족지원센터, 강당, 체육관,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2013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달센터 건립 방침을 밝힌 후 삼성전자가 기부한 200억원에 시비 118억원을 더해 3년 만에 완공했다.
자폐증으로 대표되는 발달장애인 숫자는 20만명이 넘고 해마다 약 7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발달장애는 난치성 질환일 뿐 아니라 아동·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치료와 부양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가족들에게 치매보다 더 무서운 병으로 꼽힌다.
게다가 국내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화된 의료기관이 거의 없다. 수익성이 낮아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치료를 기피하고 있으며 국공립병원도 서울시어린이병원, 은평병원, 국립정신센터 3곳에 불과하다. 발달장애 치료는 대부분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도 비싸다.
이번에 문을 여는 발달센터는 서울시가 운영하며 치료비는 민간병원의 50∼60% 수준이다. 저소득층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발달센터에서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가족지원도 병행한다.
김재복 서울시어린이병원장은 “제대로 된 발달장애 치료센터가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발달장애 공공치료기관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국내 첫 공공 ‘어린이 발달장애센터’ 개원
입력 2017-10-26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