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에도 반도체와 전자 업체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LG전자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 순이익 3조5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SK하이닉스 연간 전체 영업이익 3조2767억원보다 많았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2555억원이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9조3000억원, 영업이익 13조5000억원이 예상된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75조원 매출과 35조원 영업이익이 예측된다. 두 업체를 합하면 올해 반도체 분야에서만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 정부 예산은 약 400조원이다.
특히 두 업체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40%대 후반이다. 제조업에서는 ‘꿈의 영업이익률’이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4%였다.
반도체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 D램 전체의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환산 생산 증가율)를 20% 초반대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5조22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161억원으로 82.2% 늘었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이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로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가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맡은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본부는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15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매출(24조2013억원)과 영업이익(1조2042억원)이 각각 9.6%, 12.7% 증가했다. 이는 뚜렷한 실적 회복이라기보다 지난해 3분기에 파업과 추석연휴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9392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연속 1조원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올 1∼3분기 누적 차량 판매대수가 3.2%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포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 15% 증가해 15조361억원, 1조125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매출 6조3971억원, 영업이익 7897억원을 냈다. 기초소재 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권기석 유성열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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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순이익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트리플 크라운’
입력 2017-10-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