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내 인상하나

입력 2017-10-26 19:02 수정 2017-10-27 17:45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오른쪽)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3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시했던 조건들이 하나둘 충족되는 모양새다.

먼저 뚜렷한 성장세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수렴하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4%나 증가해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물론 2014년 3.3% 성장에 버금가는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 총재는 현재 물가가 낮아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저금리 상황에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아 이상하다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물가 미스터리’ 발언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게 걱정거리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가 확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무리해서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더 내려갈 확률이 크다”고 염려했다.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를 더 지켜보며 관망해 보는 것도 좋다는 조언이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