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방북 희망 개성공단 기업인들에 북측은 신변안전을 보장해 달라”

입력 2017-10-26 18:50
뉴시스

조명균(사진)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위한 신변안전 보장을 북측에 요구했다.

조 장관은 지난 24일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의 방북 신청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신변안전 보장 등이 필요하다”며 “북측이 통행 관련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기업은 개성공단지구법과 투자보장합의서 등 관련 규정을 믿고 공단에 투자했다”면서 “북측이 기업 자산을 훼손하는 것은 불법적 침해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지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현재 남북 간 연락채널이 모두 단절된 점을 감안해 언론을 통해 대북 요구사항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기업인 40여명은 북한 당국의 공단 재가동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지난 12일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장관은 이번 요청이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공단 내 자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단 재개는 북핵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전환된 이후 단계적으로 풀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직후 ‘자산 몰수’를 선포했던 북한이 우리 측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할 가능성은 낮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에 촉구하는 것 외에 실효성 있는 조치가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