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 토트넘 100번째 경기서 2개 기록

입력 2017-10-26 18:55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사진)은 빠른 스피드와 돌파, 슈팅 능력이 일품이다. 하지만 미흡한 팀플레이는 약점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인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플레이에 약하다는 편견을 깼다.

손흥민은 이날 3-5-2 포메이션에서 ‘주포’ 해리 케인 대신 출전한 페르난도 요렌테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손흥민은 골 욕심을 내는 대신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던 무사 시소코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날려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 37분엔 상대 문전에서 델레 알리에게 감각적인 짧은 패스를 찔러 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정규리그 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1, 2호 도움을 올렸지만 팀이 2대 3으로 역전패해 웃지 못했다. 영국의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7.8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뛴 100경기에서 32골을 넣었지만 도움은 17개에 그쳤다. 경기당 도움이 0.17개로 다소 아쉬운 수치다. 손흥민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뛴 404경기에서 126도움을 올려 경기당 0.3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현대축구에서는 공격수의 골 도우미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손흥민이 호날두 같은 최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득점 못지않게 도움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이어간다면 팀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