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온리프라이스(Only Price)’를 대표 브랜드로 키워 매출 확대, 중소기업과의 상생, 소비자 부담 완화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내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을 출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온리프라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품질력을 갖춘 상품을 최소 9개월간 최적의 균일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상품 운영기간 내내 1000원 단위의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일반 대형마트에서 추구하는 ‘상시 최저 가격(EDLP)’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싼값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임을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균일가 실현을 위해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그 물량을 사전 계약한 뒤 반응 좋은 상품은 계속 판매하고 인기 없는 상품의 재고는 롯데마트가 책임을 떠안고 단종시키는 구조를 채택했다.
현재 판매되는 품목 수는 134개이며, 83%가 성공적이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는 사전 계획 물량인 9만봉을 한 달 만에 모두 판매하고 9월까지 60만봉이나 팔았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파트너사로 중소기업, 청년사업자 등을 발굴하는 등 상생 실현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생산 파트너사의 77%가 중소기업이다. 이 중 37%는 유통업체와 직접거래가 없는 신규 업체다.
판매가를 먼저 책정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역발상 전략을 도입한 온리프라이스 상품의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NB(National Brand)’ 상품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소모성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온리프라이스 품목을 확대해 고객들의 연간 가계지출 비용을 30%가량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들쭉날쭉한 상품 가격에 대한 불신을 극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생필품 중심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기억될 만한 고품질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롯데마트, 가격 거품 빼고 품질 높이고 균일가로 상품 판다
입력 2017-10-26 18:25 수정 2017-10-26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