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정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및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등 전직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5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증거위조 등 혐의로 김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단장은 구속 기소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의 후임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단장은 2013년 4월 30일 댓글 수사팀의 국정원 압수수색 당시 빈 사무실을 심리전단 사무실처럼 꾸미고 위조문서를 마련하는 등 증거은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휘하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암기시켜 법정에서 위증케 한 혐의도 있다. 김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위장 사무실 등은 내가 직접 관여한 게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박 전 국장은 구속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과 함께 ‘박원순 시장 제압 문건’ 작성 및 이행, 정부비판 연예인 퇴출 등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야권 동향을 사찰해 여권 선거대책 등을 기획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들로 하여금 특정 보수단체에 10억원대 자금을 지원케 한 정황도 포착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김진홍 前 국정원 단장에 구속영장
입력 2017-10-25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