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시27분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배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김모(57)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집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비닐하우스를 살펴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배씨의 상의 안주머니에서 “누명을 벗겨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내 최모(32)씨는 지난달 1일 배씨로부터 2009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씨는 닷새 뒤인 6일 서울 망우동 5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씨를 구속기간 만기일인 다음 달 1일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로 송치된 후 입을 다물었던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를 조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이씨가 경찰에서 조사한 (살인, 사체유기, 추행 등) 혐의 내용과 사실관계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은 사체 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의 딸 이모(14)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범죄 사실에 추가했다”며 “(지난 12일) 영장이 기각될 때는 이양의 건강상태가 고려됐는데 현재는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윤성민 기자
‘며느리 성폭행’ 의혹 이영학 계부 숨진 채 발견
입력 2017-10-25 18:46 수정 2017-10-25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