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부터 배송·귀항까지… 드론 홀로 척척

입력 2017-10-25 18:50 수정 2017-10-25 21:36
무게 2㎏의 노트북을 실은 드론이 25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옥상에서 약 1㎞ 떨어진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날아가고 있다. 이날 시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드론 기반 물품 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5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건물 옥상에서 지름 2.7m, 무게 20㎏의 비행체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날개 8개(옵토코터)를 단 드론이었다.

드론은 가을하늘을 시속 30㎞로 날아 2분 후 1㎞ 떨어진 산업통상자원부 앞 공터에 착륙했다. 드론 아래에 부착된 거치대 박스엔 무게 2㎏짜리 노트북이 담겼다.

산업부는 이날 물품 배송용 드론의 성능을 점검하고 모의 택배물이 도심에서 배송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드론 시범 배송을 진행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랩코리아, 우정사업본부(우본) 등과 10억3000만원을 투입해 ‘드론 기반 물품 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 드론을 물품 배송용 드론으로 개조해 우본의 우편 배송 시스템과 연계한 드론 배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물품 배송용 드론의 특징은 원격 수동 조종 없이 입력된 좌표만으로 이륙부터 비행, 배송, 귀항까지 자동으로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날도 드론은 홀로 비행해 산업부 건물 앞으로 왔다.

산업부는 다음 달 우본 주관으로 도서지역에서 실제 우편물과 택배물을 드론으로 배송해 상용화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강원도 영월의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드론의 안전성 검증을 시험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영월 기차역 인근 편의점에서 구매한 캔커피는 3㎞ 떨어진 시연장까지 5분 만에 배달됐다. 동일사업을 부처들이 제각각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법했다.

비행제한 규제로 전자파나 고층건물 등 드론 비행을 방해하는 요소를 점검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