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위원 5명이 새 얼굴… 후계자도 없이 ‘1인 파워’

입력 2017-10-25 18:26 수정 2017-10-25 22:10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임된 7명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체 7명의 상무위원 중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이외 5명이 전원 새로 임명됐다. 이들 7인은 14억 인구를 대표해 향후 5년의 중국 미래를 책임지게 된다. AP뉴시스

시 주석·리커창 총리 이어
리잔수·왕양·왕후닝 순 입장
유력주자 후춘화·천민얼 제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최고지도부에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비롯한 5명이 새로 진입했다. 5년 후 최고권력을 이어받을 후계자 지명은 이뤄지지 않아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선임된 7인의 상무위원단을 선보였다.

신임 상무위원 회견에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 이어 리잔수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순으로 입장해 당 서열을 알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1중전회 공보를 통해 시 주석이 당 총서기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됐고 왕후닝이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공산당은 이들 외에 상무위원들의 직책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 상무 부총리로 예상된다.

시 주석 후계자로 한때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상무위원 명단에서 제외돼 현재로서는 후계 구도는 없게 됐다. 둘은 정치국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려 후계 경쟁을 이어갈 여지를 남겼다.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사상’이 당장(黨章·당헌)에 명기된 데다 후계자까지 지명되지 않음에 따라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구도가 갖춰졌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집권 2기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과 신중국 성립 100주년(2049년) 준비기간에 걸쳐 있다고 밝히면서 개혁과 개방, 경제 발전, 샤오캉(小康)을 집권 2기의 중점 사항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향후 5년여 기간에 첫 100년 목표는 실현할 것이며 두 번째 100년 목표는 막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시 주석 지도 하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꿈’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강준구 기자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