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세월호 보도 개입의혹 조사

입력 2017-10-25 18:15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시절 세월호 참사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기소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지난 8월 이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2014년 4월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과의 통화 내용 및 취지 등을 조사했다. 이에 앞서 길환영 당시 KBS 사장, 김 전 국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에게 방송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7개 언론단체는 지난해 6월 이 의원이 김 전 국장에게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녹취록에서 참사 당일 정부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에 대해 “뉴스 편집에서 빼 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의원을 고발했다. 이 의원은 당시 “국가 위기나 위난 상황을 언론과의 협조를 통해 함께 극복하려는 것이 홍보수석의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