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대물림’ 비판하던 홍종학, 중학생 딸 재산이 8억

입력 2017-10-25 18:38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중학생 딸(13)이 8억6000만원(시세 추정) 상당의 상가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 딸은 외조모에게 상가를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상류층 재산 상속 등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제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2016년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 신분이던 홍 후보자는 49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부인과 딸이 서울시 중구 충무로5가에 위치한 4층 상가건물 일부를 증여받은 사실이 포함됐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이 상가의 현재 거래가는 34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절반인 17억3000만원 상당은 홍 후보자 처남으로 추정되는 장모씨가 증여받았다. 나머지 절반은 홍 후보자 부인과 딸이 4분의 1씩 증여받았다. 등기부등본상 증여자는 홍 후보자의 장모로 추정된다.

국회 사무처에 신고된 홍 후보자 딸은 2004년생으로, 미성년자가 증여받은 상가 지분을 통해 사실상 임대소득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후보자 딸은 상가 외에도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에 1600만원가량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19대 국회 마지막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고, 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증식 내역 19억원 중 17억원 이상이 부인과 딸의 상가 증여로 이뤄졌다.

야권은 홍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 없는 코드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원내대표)은 25일 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선 캠프 출신 코드 인사이며 전문성도 없다”며 “중소기업 혁신보다 대기업과 싸움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혹평했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역시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돌고 돌아 캠프 인사로 채워졌다. 청와대 핵심 보직과 내각 대부분이 운동권·캠프·시민단체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