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이냐… 官이냐… 은행연합회장 선출 시동

입력 2017-10-25 19:33 수정 2017-10-25 22:13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관(官) 출신이냐, 민간 출신이냐가 관건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회장의 후임을 뽑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이지만, 새 회장 선출 일정 등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장은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대표 10인 안팎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별도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 내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례를 봤을 때 22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사원총회에서 회장을 추대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사회에서 내정한 후보가 회장 자리에 앉는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다. 신 전 사장은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일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로 명예도 회복한 데다 호남 출신이란 장점도 있다. 금융권에선 문재인정부 들어 호남 인사가 중용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군산상고를 졸업한 신 전 사장이 ‘선두주자’라고 본다.

관료 출신으론 김창록 전 KDB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외환은행장이 꼽힌다. 김 전 총재는 노무현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산고 동기다. 윤 전 행장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을 지내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최근 금융권 협회장 선출에서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연합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3일 회장추천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후보군으로 뽑았다.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수창 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에 끝나는 생명보험협회도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