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교회학교 부흥 위해 뭉쳤다

입력 2017-10-26 00:01
황만철 3C비전스쿨&3C통합코칭센터 대표와 이성모 디딤돌선교회 총무, 류덕중 대정교회 목사(뒷줄 왼쪽부터)가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교회 교육관에서 통합예배를 마치고 아이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지역교회와 선교회, 기독교교육 브랜드가 서로 뭉쳤다. 서귀포시 대정교회(류덕중 목사), 디딤돌선교회(회장 최규태 안디옥교회 목사), 3C비전스쿨&3C통합코칭센터(대표 황만철 전도사) 등 3곳이다. 대정교회는 제주도 첫 목사이자 첫 순교자였던 이도종 목사가 시무했던 곳이고, 디딤돌선교회는 제주 선교를 위해 30개 미자립교회가 모인 단체다.

이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일엔 통합예배, 주중엔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 교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선교회는 ‘3C비전스쿨 제주지부’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주관하고 후원한다. 3C비전스쿨은 성품 및 자기주도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 19일 오후 5시 대정교회 교육관에서 임시 통합예배가 열렸다. 이레순복음교회(이재선 목사) 서귀포예일교회(이동세 목사) 용수교회(고성봉 목사) 동산위에교회(윤서철 목사) 대정교회 소속 아이들 30여명이 모였다. 황만철 대표가 호각으로 아이들을 집중시킨 뒤 2인 1조로 컵 쌓기, 가위 바위 보로 나무토막 뺏기 등을 진행했다. 이어 4명을 한 조로 나누고 각 조당 전지 크기의 종이 한 장을 나눠줬다. 또 노래 가사가 적힌 종이도 배분했다. 가사를 적으며 서체를 교정하는 시간인데 노래가 모두 ‘좋으신 하나님’ 등 찬양곡이었다.

황 대표는 “글씨를 바르게 쓰면 성품이 좋아져요. 박지성이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된 건 평발이지만 성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도신경, 성경 구절이 적힌 A4종이를 조별로 나눠줬다. 황 대표가 “조원끼리 가장 잘 맞춰 읽는 조에 점수를 주겠다”고 하자, 좀 전까지 교회마당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이 사도신경을 큰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교회 통합예배는 당분간 월요일 오후5시에 진행된다. 황 대표가 그때마다 이곳을 방문, 이성모 디딤돌선교회 총무에게 아이들 지도방법을 전수한다.

평일 방과후학교는 지난달 시작됐다. 이 총무가 매주 한번 대정교회 인근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간식을 준다. 앞으로는 선교회 사무실에서 서체 교정, 감정 일기 쓰기, 꿈 및 목표 서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류덕중 대정교회 목사는 “제주가 변화되려면 교회학교 부흥밖에 없다”며 “3C비전스쿨로 인해 교회학교가 부흥, 온전한 세대가 있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대정교회부터 시작해 제주 전체 미자립교회로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