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급부상했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가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안 대표와 측근들은 그동안 중도통합론을 앞세워 양당 통합 여론 띄우기에 나섰지만,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국정감사 후에 다시 논의하자”며 물러섰다.
국민의당은 2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통합론을 논의했다. 다수 참석자들은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문제를 당장 논의하지 않고, 정책연대를 우선 추진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연대 등 논의 시점은 국감 이후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안 대표도 연석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선거연대부터 하기로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네”라고 짧게 답했다.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정동영 의원은 “통합론은 정리가 됐다”고 단언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회의에서 선거연대 등의 부분도 서로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이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며 “정책·선거연대도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함께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국민의당-바른정당 안철수發 통합론 ‘흐지부지’
입력 2017-10-2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