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박물관을 힐링·재충전 공간으로 활용토록 할 것”

입력 2017-10-25 21:43

“박물관을 힐링(치유)의 공간, 재충전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기동(65·사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5일 관내 거울못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여유 시간이 늘어나는 시민을 위해 박물관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었다”며 “기존 휴게공간을 재구성해 편의성을 높이고, 외부의 사장된 영역을 활용해 휴식 공간을 많이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공간을 연령대별로 분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어린 학생과 어른이 한 공간에 섞여 있다 보니 관람에 간섭 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어린이박물관을 확충하고 학생을 위한 전시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관람 목적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국가적 과제가 지역균형발전”이라고 전제하고 “공주의 ‘무녕왕릉 컬렉션’처럼 지역 박물관별로 핵심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겠다”고 했다. 배 관장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고고학으로 석사를,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남고 동기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