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동네잔치’로 전락한 전국체전

입력 2017-10-25 17:39
지난 23일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200m 결승에서 역주하는 김국영(가운데). 뉴시스

충북 일원에서 펼쳐진 제98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26일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린보이’ 박태환, ‘사격황제’ 진종오, 한국 육상 단거리의 ‘희망’ 김국영 등 출전 선수들은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대회를 빛냈다. 이번 대회에선 ‘KBS N’이 개·폐회식을 비롯해 15개 종목을 생중계했다.

관중 동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박태환이 출전한 수영을 포함해 양궁, 육상 경기장에 연일 구름관중이 모였다”며 “이변도 많아 역대 어느 대회보다 화제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전국체전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 역할을 했던 과거 위상을 잃어버리고 ‘동네잔치’로 전락했다. 스포츠 약소국이었던 한국이 최근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전국체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전국체전은 프로 스포츠 활성화와 해외 스포츠의 영향 등으로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또 많은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보다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위해 전국체전 금메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스포츠계가 전국체전을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전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댈 때가 됐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