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향후 측근 배치 등 권력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일단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은 채 측근들을 핵심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원 등에 대거 발탁해 권력 기반을 더욱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이 24일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과 함께 발표한 당 중앙위원 명단을 보면 기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우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18기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은 204명의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져 물러나게 됐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며 부패와의 전쟁을 이끌어온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중앙위원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그동안 관측대로 자오러지(사진) 당 중앙조직부장이 차기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왕치산의 바통을 이어받아 반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위원 명단에는 자오러지 외에 한정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포함됐다.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정치국원이 되겠지만 후계구도에서는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공산당은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국원(25명)을 선발하고, 그 중에서 시 주석,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7명의 상무위원을 뽑는다.
군 수뇌부에선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창완취안 국방부장은 명단에서 빠져 은퇴가 확실시된다. 쉬치량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포함됐다. 그리고 장유샤 장비발전부 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장, 리쭤청 연합참모부 참모장, 웨이펑허 전 로켓군 사령원, 가오진 전략지원군 사령관 등이 명단에 들어갔다. 군부 내 시진핑 인맥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시 주석 집권기에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 외교 분야에서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중앙위원에 선출됨에 따라 당분간 시 주석의 외교 라인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구성되는 정치국에는 시 주석의 친위 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이 대거 진입할 전망이다. 중화권 매체 보쉰은 딩쉐샹 중앙판공청 부주임,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천민얼,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천시 중앙조직부 부부장 등 시자쥔이 정치국에 대거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산당 정치국은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현실에서 탄탄히 다지는 친위 부대가 될 전망이다. 딩쉐샹은 시 주석의 상하이시 당서기 시절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류허는 시 주석이 평소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경제 책사’다.
류허는 정치국에 진입한 뒤 부총리로 승진해 리커창 총리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中 당대회 폐막] 정치국 ‘시자쥔’ 대거 발탁 절대권력 다질 듯
입력 2017-10-25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