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국제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건국대학교 최수봉 명예교수의 논문은 현대적이고 최신의 연구 결과물을 담고 있어 참석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그 이유는 1,2형 당뇨환자 치료에도 인슐린펌프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며 완전한 치료 즉, 관해(remission)에도 이르게 한다는 점이 연구결과와 사례발표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인슐린펌프를 38년 전에 최초로 개발한 전문가다웠다. 그의 이론은 논리적이고 알기 쉽게 정리돼 있었다.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인슐린펌프 치료법이 당뇨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탁월하다는 점과 그 기능이 매우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나는 최 박사와 10여년 이상 같이 연구하며 깊은 친분을 쌓았고 인슐린펌프를 이용한 당뇨병 연구도 같이 했다. 공동연구에서 2형 당뇨병환자에 있어서 50% 가까운 관해율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관해 6개월 후 신체적 활동과 음식물 섭취가 정상화됐음을 알 수 있었다. 매우 획기적인 결과였고 당뇨환자들에겐 놀라운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임신부나 소아 그리고 오랜 병력을 가졌거나 혈당이 매우 불규칙적인 이들에게 인슐린펌프는 당뇨합병증 예방 및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내가 발표한 연구 논문에도 잘 소개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불가리아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사회보험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인슐린펌프의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아당뇨 어린이들이 이 인슐린펌프를 착용하고 거리낌 없이 축구 등 활동적인 운동을 할 수 있어 소아당뇨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학회에서 선 보인 신제품 ‘다나RS’ 인슐린펌프는 당뇨 환자들을 위해 기존 인슐린펌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최신 저전력 블루투스기술( Bluetooth Low Energy)’을 탑재해 전력소모를 최소화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 ‘애니다나(AnyDana)’를 통해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손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소형·최경량 인슐린펌프로 이미 정평이 나있던 ‘다나 인슐린펌프’가 당뇨환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더 완벽하게 지켜주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당뇨를 치료 할 수 있다는 찬사를 이번 학회서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런데 나는 유럽 여러 나라에 널리 보급돼 있고 의료보험까지 적용되는 이 인슐린펌프가 한국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잘 활용되지 않는 것에 매우 놀랐다. 인슐린펌프가 중환자만 착용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널리 퍼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학회에선 다나RS의 새 기능을 체험하려 세계 의료업계 관계자들이 전시회 기간 내내 모여들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늘 새로운 정보와 연구를 통해 발전된 인슐린펌프 기기를 선물해 주는 최 박사에게 불가리아 당뇨환자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
이보나 다스칼로바(불가리아 당뇨병학회장/불가리아 군사의학아카데미 내분비학과장)
[특별기고] 세계 당뇨환자들에게 희망 선사한 인슐린펌프
입력 2017-10-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