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겠다” “3연패 이루겠다”… KIA-두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입력 2017-10-24 18:54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용지관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은 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오재일, 유희관, 김태형 감독, KIA 김선빈, 김기태 감독, 양현종. 뉴시스

정규시즌 1위에 빛나는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격파하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36년 프로야구 사상 첫 ‘단군매치’다. 24일 광주 북구 전남대 용지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양 팀 감독들은 선전을 다짐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리즈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1, 2차전 선발로 출격할 양 팀의 원투펀치들은 어깨가 무겁다. 1, 2차전 승부의 향배에 따라 3, 4차전 전력 운용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동반 선발 20승을 달성한 헥터 노에시-양현종이 원투펀치로 버티고 있다. 두산은 2015∼2016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이자 꾸준하게 활약 중인 더스틴 니퍼트-장원준 원투펀치가 건재하다.

1차전에선 외국인 투수 에이스 간의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진다. KIA는 헥터 노에시가,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출격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헥터는 두산전에 5번 선발로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KIA전에 4번 선발로 출격,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헥터와 니퍼트는 정규시즌 2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헥터는 2승을 챙기며 모두 웃었다.

정규시즌 20승 투수인 헥터가 버티는 KIA 원투펀치가 두산의 불붙은 방망이를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니퍼트는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제 컨디션을 회복했는지가 의문이다.

2차전에서는 KIA 양현종과 두산 장원준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IA 양현종은 정규시즌 두산전에 2번 선발로 출전,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 장원준은 정규시즌에서 KIA 상대로 강했다. KIA전에 4번 선발로 나서 4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KIA 킬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 2015-2016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진의 한축으로 활약, 큰 경기 경험도 충분하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KIA 감독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며 6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멋진 경기를 하겠다”며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응수했다.

자리에 함께한 각 팀 대표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KIA 투수 양현종은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광주에서 헹가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두산 투수 유희관은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고 올라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단군매치’라는 게 곰이 호랑이를 이긴 얘기인 만큼 마늘과 쑥을 먹었던 곰의 인내와 끈기로 호랑이를 잡겠다”고 단군신화에 비유해 말했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