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 기도축제 다니엘기도회, 스무 번째 은혜의 대장정 오른다

입력 2017-10-25 00:00
지난해 11월 ‘2016 다니엘기도회’에 참가한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한국교회와 함께 하는 21일 간의 기도대장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0년 전 ‘개교회 기도회’로 출발한 기도회는 어느덧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기도축제이자 한국교회 연합기도운동의 아이콘이 됐다. 다음 달 1일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스무 번째 기도 여정을 시작하는 ‘다니엘기도회’ 이야기다.

1998년 오륜교회에서 시작된 기도회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교회에 ‘기도운동 DNA’를 끊임없이 이식해왔다. 참여성도 8만1000여명(2016년), 참여 등록교회 9414곳(10월 24일 현재), 7000여개의 기도제목, 3700여명의 기도 서포터스 등은 다니엘기도회의 큰 자랑거리다.

하지만 기도회는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 ‘오륜교회 다니엘세이레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2013년부턴 한국교회와 함께 하는 초교파적 연합기도운동으로 재출발하면서 ‘다니엘기도회’만 남겼다. 무대 위엔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21명의 목회자가 사회자로 나서고 11개 교회 16개의 찬양팀이 성도들과 은혜를 나눈다.

개교회적 요소를 덜어내고 공동의 기도제목과 공교회성을 전면에 내세우자 전국에서 동참의 물결이 밀려들었다. 2013년 38개 교회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기도회는 참여교회 수가 수직상승해 올해 1만 교회 참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열방을 향한 기도회로 울타리가 넓어지면서 해외 교회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현재까지 280여 교회가 등록하면서 지난해 79개 교회(49개국)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김은호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기도로 세워진 나라이자 기도로 승리한 나라”라며 “교단·교파를 초월해 크리스천의 기도 열정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교회의 사명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이 시대의 진정한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이라고 밝혔다.

오후 6시 4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기도회는 ‘기도회 준비 순서’와 ‘본 순서’로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개인과 참여교회의 기도제목을 놓고 30분 동안 중보기도 시간을 가진 뒤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감상하며 기도회를 준비한다.

7시 45분부터는 본격적인 기도축제가 펼쳐진다. 각 지역을 위한 기도, 찬양, 21가지 주제의 공동기도문 선포, 이웃을 위한 사랑의 헌금, 설교와 간증, 말씀을 품고 기도하는 통성기도회가 2시간 넘게 이어진다.

핵심은 역시 ‘공교회성과 섬김’이다. 마더테레사 상 수상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파푸아뉴기니 미히 부족 선교사, 놀라운 부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도와 대만의 개척교회 목회자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이들의 이야기가 매일 저녁 강단을 채운다. 주성하 다니엘기도회 팀장은 “매년 다니엘기도회가 끝나자마자 이듬해 기도회 강사 섭외에 돌입한다”며 “한 교회 성도를 넘어서 모든 크리스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을 모시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디오 전파를 타고 북한 땅 곳곳에 기도회 실황이 전달된다. 극동방송을 통해 4차례 다니엘기도회 현장을 송출할 예정이다. 모든 순서는 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danielprayer.org)를 통해 생방송으로 참여할 수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