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내분이 보수 ‘부분통합’의 변수로 부상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내부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탈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당 내분이 정리될 때까지 통합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한국당의 집안싸움과 상관없이 당초 일정대로 탈당 이후 한국당 입당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정감사 이후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 13일) 전인 11월 초에 탈당하겠다는 것이다.
통합파 한 의원은 24일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들이 한국당 합류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보수의 부분통합이라도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한국당의 사정이 복잡하지만 11월 초에는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사건건 충돌했던 ‘앙숙’ 홍 대표에게 응원 메지시를 보냈다. 남 지사는 “홍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국정농단 세력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힘든 싸움이 시작됐다. 어렵게 디딘 첫걸음을 응원하며 주시한다”고 성원을 보냈다.
정우택(사진) 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당 ‘투톱’의 신경전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정 원내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권유 징계에 대해 “홍 대표가 조금 더 (설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또 CBS라디오에 나와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협조를 부탁했다는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 의혹과 관련, “만약 녹취록이 있고 공개가 된다면 (홍 대표의) 검찰 수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아픈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한국당 내분, 보수 ‘부분통합’ 변수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탈당 시기 놓고 고심
입력 2017-10-24 19:21 수정 2017-10-24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