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를 넘어 세계 10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김봉렬(59·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개교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인 명문예술학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비전 ‘더 깊게, 더 넓게’를 소개하며 “‘케이아츠(K-Arts) 통합캠퍼스’를 조성하고 융합예술원과 대중예술원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융합예술원에는 게임창작 창조적서사 커뮤니티아트 등 새로운 전공이 만들어진다. 대중예술원에는 대중음악학과 뮤지컬학과 서사창작학과가 신설될 예정이다. 그는 “한예종의 설립 목적은 유학을 가지 않은 청년들이 국내에서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한예종은 국제 교류를 늘릴 예정이다. 김 총장은 “중국 내 예술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재 교류 중인 38개국 118개 해외 예술대학과의 교수·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예종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예종 졸업생들은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의 모든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왔다”며 “한예종이 배출한 예술가들이 위대한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개원한 한예종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임지영, 발레리나 박세은 등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그동안 학생들이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973차례 1위에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 평가에서 아시아 예술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예술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문화예술계 적폐청산과 관련해 “문화나 예술이 경제, 정치와 연관되면 본질이 흐려진다”며 “지나친 높이(의) 경쟁이 문제다. 이제는 높이가 아니라 예술의 내면화, 깨달음을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한예종은 다음 달 10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 캠퍼스에서 2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더 깊게, 더 넓게… 케이아츠(K-Arts) 통합캠퍼스 조성”
입력 2017-10-24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