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반열, 시진핑… 당헌에 ‘지도사상’ 삽입

입력 2017-10-24 19:08 수정 2017-10-25 00:0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사상’이 들어간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에 오른손을 들어 찬성을 표시하고 있다. 개정된 당장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의 행동지침으로 삽입됐다. AP뉴시스
지도사상에 이름 올리지 못한
장쩌민·후진타오 위상 넘어서
10월 25일 후계자 지명 안할 경우
1인체제 장기집권 시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정운영 지침)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이란 명칭으로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올랐다. 이로써 시 주석은 현재의 중국 공산당을 만든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고, 공산당 내 절대권력을 과시하게 됐다.

2200여명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대표들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시진핑 사상’을 추가하는 당장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체 당원들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하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삼고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사상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당장에 지도사상으로 삽입됐다. 시 주석은 지도사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위상을 넘어 마오쩌둥과 같은 급이 됐다. 또 ‘이론’보다는 ‘사상’이 더 격이 높아 덩샤오핑을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당대회 폐막연설에서 “당장 수정안은 지난 5년간 당 건설의 성공적인 경험을 반영했으며 전면적인 당 영도 강화와 엄격한 당 정비를 추진하라는 분명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급 위상을 확보함에 따라 25일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임 상무위원들을 소개할 때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1인 체제’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날 발표된 204명의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뺀 나머지 18기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은 빠져 있다. 거취가 주목됐던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결국 2선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됐다. 당초 차기 후계자로 거론됐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중앙위원에 이름은 올렸지만 상무위원에서는 탈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 정치국원(25명)과 상무위원(7명)이 결정되면 시진핑 2기가 본격 출범하게 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