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대표들 “가자! 평창으로∼”

입력 2017-10-24 18:55 수정 2017-10-24 21:48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24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전날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의 첫 공개훈련과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푸른 빛깔의 새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은 매서운 속도를 내며 빙판 위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끝난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남자 10명, 여자 7명으로 구성됐다. ‘빙속여제’ 이상화를 비롯해 박승희, 김보름, 모태범, 이승훈 등 한국 스피드 스타들이 모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여자 500m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는 “큰 부담은 없고, 늘 하던 대로 하겠다. 세 번째 올림픽에서 나만의 완벽한 레이스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여자 장거리 기대주 김보름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김보름은 “올림픽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도 있는데, 이는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월드컵에 집중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적에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은 밥 데 용(네덜란드) 코치와 함께 평창행을 꿈꾼다. 이들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선수로 경쟁을 펼쳤다. 이승훈이 “과거 경쟁자였는데 이제 한 팀이 되니 신기하다”고 말하자 밥 데 용 코치는 “이제 같은 팀이고 같은 목표를 가졌다.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화답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10일부터 네덜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등에서 열리는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참가해 올림픽 티켓 확보에 나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