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장중 25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2490선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23일 0.51포인트(0.02%) 오른 2490.0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장 초반 2500.33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중반부터 기관 매도세가 강해지며 상승폭의 대부분 내줬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외국인은 3156억원, 개인은 207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6175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형주 위주의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과 국내 기업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가 연내에 26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경기 호황이 꼭짓점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나온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외국인 복귀를 견인한 주요 경제지표가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올해 12월쯤 지수가 조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2.05%), 엔씨소프트(-8.18%), 삼성전기(-2.65%) 등 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다. 상승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12.89%), 카카오(4.17%) 등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에서 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4.99%), 현대중공업(4.48%), LG전자(15.66%), 현대차(0.66%), 넷마블게임즈 (14.52%) 등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LG화학(-2.04%)만 주저앉았다. 기관은 네이버(7.52%), 삼성물산(8.15%), LG이노텍(2.27%) 등 누적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美 증시 훈풍에… 코스피 2500 터치 ‘장중 최고가’
입력 2017-10-2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