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4지구 수주 ‘금품살포 혐의’ 롯데건설 압수수색

입력 2017-10-23 19:13 수정 2017-10-23 21:48
경찰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던 건설사들의 금품 제공과 과다한 향응이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오후 1시30분부터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로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신4지구 조합원 1명은 롯데건설이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건설업자 선정을 앞두고 금품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10일 경찰에 고발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하게 수주전쟁을 벌이다 GS건설이 조합원 총회 투표를 거쳐 시공권을 차지했다. GS건설은 투표 마감 후 롯데건설이 금품살포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GS건설이 내놓은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 운영 결과’에 따르면 25건의 실제 금품 향응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GS건설이 수사의뢰를 하거나 고소를 하진 않았지만 신고접수 내용 등 전반적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갑자기 이런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며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세부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박세환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