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앞세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압승하면서 일본 주식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3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239.01 포인트(1.11%) 오른 2만1696.65로 장을 마감했다. 1996년 7월 15일 이후 2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로 닛케이지수는 사상 최장인 1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가 계속될 것을 예상한 해외투자자 등이 매수에 나섰다”면서 “금융·철강 등 경기 민감주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금융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엔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13.9엔대로 올라서며 7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 정권은 2012년 12월 출범한 이래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민간투자 촉진 성장전략을 ‘3개의 화살’이라 일컬으며 아베노믹스의 중점 정책으로 제시했다. 모두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진 돈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풀어놓는 정책이다. 이후 기업 실적과 고용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지만 내수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국제경제까지 나빠지면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아베 총리는 2019년 10월에 소비세율을 늘린다는 전제 하에 해당 증세분으로 육아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세에 따른 내수위축 효과 역시 염두에 둘 수밖에 없어 실제로 증세가 정해진 날짜에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아베, 중의원 선거 압승] 아베노믹스 기대감에 닛케이지수 상승
입력 2017-10-23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