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J 꿈꾸는 이재현 회장

입력 2017-10-23 19:37
CJ그룹 이재현 회장(왼쪽)이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린 국내 첫 PGA 골프대회인 ‘THE CJ CUP’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22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월드 베스트 CJ’ 구상을 뒷받침할 국내 첫 PGA투어 정규대회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 19∼22일 제주도 서귀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THE CJ CUP@NINE BRIDGES’(이하 CJ컵)에 모두 3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장은 대회 기간 중 현장에 머물며 경기를 관람하는 등 대회를 직접 챙길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미국 NBC 골프 채널에 직접 출연해 CJ그룹 및 대회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과거 CJ는 설탕과 식품을 만드는 제조사였지만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CJ컵에 남다른 관심을 쏟은 것은 경영 복귀 이후 강조한 그룹의 미래 구상과 무관치 않다. 그는 지난 5월 4년 만의 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해 “2030년에 최소 3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1위에 올라서는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대회 개막 전 PGA투어 사무국 자료를 인용해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CJ는 이번 대회가 자사 브랜드와 한국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PGA투어 정규대회 공식 후원 브랜드로는 처음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를 내세운 CJ는 대회 기간 중 2만 그릇의 메뉴를 모두 판매했다. CJ컵 한정 메뉴인 전복김밥의 경우 갤러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오전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대회 기간 중 비비고의 편리성 등을 강조한 ‘한식을 즐겨라’ TV광고가 미국을 비롯한 84개국에 방영됐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이 모델로 나선 제주 홍보 영상이 30개 언어로 방영되기도 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10년간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비고와 한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