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묵인희·이동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액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통해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간접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해 조기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알려주는 PET 검사는 1회에 150만여원으로 고가인 데다 대형병원에서만 가능해 접근성도 낮았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 PET 검사 결과를 9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혈액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다양한 효소에 분해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극복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혈액전처리 기술로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를 안정화시키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교수는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미리 진단함으로써 조기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국내에 특허 등록했고 외국에도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 미리 안다
입력 2017-10-23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