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중인 섬유유연제가 폴리에스터 소재에는 정전기 방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액체형 섬유유연제 11개를 대상으로 품질 성능, 안전성, 표시사항 적정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섬유유연제 제품들은 면이나 모 등 천연소재에서 정전기 방지 성능이 양호했지만 폴리에스터 소재에서는 모두 미흡한 결과를 보였다.
용기를 기울였을 때 내용물이 새는 제품도 있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허브라벤더’, 무궁화의 ‘아로마뷰(VIU) 릴렉싱 라벤더’ 등 2개 제품은 넘어졌을 때 용기와 뚜껑의 잠금 부위에서 유연제가 새어나와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품을 개선하고 교환과 환불 조치를 약속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향 성분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내년 6월 30일부터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알려진 26종을 섬유유연제에 0.01% 이상 사용하면 해당 성분의 명칭과 기능을 표시해야 한다.
사용 편리성 측면에서는 일부 제품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생활건강, 롯데쇼핑, 피죤 등에서 생산한 일부 섬유유연제는 세탁기를 사용할 때 필요한 사용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계량컵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도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섬유유연제, 폴리에스터 소재 정전기 방지 미흡
입력 2017-10-23 19:38 수정 2017-10-23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