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5일] 교만이 남긴 발자국

입력 2017-10-24 21:18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4장 11∼17절

말씀 : 사람들이 교만해질 때 나타나는 현상들을 나눠봅시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교만의 흔적이 없는지 살펴보면서 교만이 만들어내는 죄악을 회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야고보서는 ‘온전한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임을 강조합니다. 오늘 본문은 서로를 비방하는 문제와 허탄한 자랑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원인을 교만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교만은 삶의 기준이 ‘자신’이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자기만 옳다는 생각으로 남을 비방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로 타인을 쉽게 지적하고 정죄합니다. 그래서 교만이 남기는 첫 번째 발자국은 ‘서로 비방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비방하는 일의 내면에는 교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약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은 고상한 것처럼 우쭐댑니다. 누군가를 비방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은 의롭다고 과시하는 욕망이 바로 교만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성도들 역시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비판 속에 ‘자신’은 쏙 빼놓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교회를 비판하면서 ‘우리 교회’는 예외로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자신을 조롱하며 멸시하는 자들을 위해 정죄와 비방이 아닌 용서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스데반 역시 돌을 들고 달려드는 자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혹시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은 누군가를 비방하고 험담하면서 정죄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이것이야말로 교만이 만들어 낸 발자국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깨닫는다면 타인에 대한 정죄와 비방은 삼가야 합니다.

교만이 만들어내는 발자국에는 ‘허탄한 자랑’이 있습니다. 허탄한 자랑 역시 자기가 높아지려고 자신을 드러내는 교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않고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삶이 교만입니다.

오늘 본문 13절 중에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에도 교만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일년’을 마치 자기의 시간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과 생명은 하나님의 소관이지 결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간과 생명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내가 이룬 것은 ‘허탄한 자랑’이 되지만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셨다는 고백은 ‘신앙 간증’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 모두는 야고보서 4장 6절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교만함을 내려놓고 겸손함으로 우리 삶을 채우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우리 안에 교만이 남긴 발자국을 지워 주옵소서. 나와 우리 가족 모두가 서로 정죄하고 비방하는 ‘허탄한 자랑’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정웅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