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는 23일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의 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와 예루살렘성전에서 ‘교회학교 바로세우기’를 주제로 ‘2017 교회교육 엑스포’를 개최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엑스포는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교회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으며 목회자와 성도 5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삼환 목사는 주제 강의에서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는 교회학교의 침체”라며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세대 간의 갈등, 높은 교육열, 세속주의로 인해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다음세대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말씀 읽기를 즐겨하고 뜨거운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데서 교회학교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열정을 갖고 섬기는 교사의 헌신을 통해 학생들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글로리아센터 1층에서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쉼이있는교육, 히즈쇼 3C비전스쿨&3C통합코칭센터등 교육관련 60여 단체가 부스를 설치해 교회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행사장에는 교회교육의 비전과 사역 노하우를 배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의 강의도 이어졌다. 설동주(과천약수교회) 목사는 ‘부모가 가르쳐야 자녀가 산다’를 제목으로 “대개 부모들은 자녀를 교회에 보내고 신앙 교육 책임을 다했다고 착각한다”며 “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와 교회가 아닌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목사는 “부모와 자녀의 소통만 이뤄져도 많은 문제가 풀린다”며 “신앙을 주제로 자녀와 부모가 토론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천약수교회는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직접 가르치는 쉐마학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엑스포를 찾은 김성용(39)씨는 “부모이자 교회학교 교사로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복음을 대물림할 수 있을지 고민이 돼 참석했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무엇보다 다음세대가 말씀묵상과 기도를 생활화하도록 도와야 하며 그러기 위해 부모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24일까지 진행된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다음세대 양육 노하우 배우자”… 명성교회 ‘교회교육 엑스포’ 북적
입력 2017-10-2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