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 점거당한 ‘해운대의 밤’… 석대천로에 밤샘 불법주차

입력 2017-10-23 19:19
부산 해운대구 석대천로가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화물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로 건설한 부산 도심 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반송동 주민들에 따르면 반여농산물도매시장∼반송중학교를 연결하는 석대천로에는 버스와 대형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이 밤샘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다. 왕복 4차선 도로의 상·하행선 각각 1차선을 불법주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는 것이다.

석대천로는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국·시비 131억원을 들여 2002년 착공, 2006년 개통했다. 총연장 1.5㎞에 폭 20m, 왕복 4차로인 석대천로는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는 차량과 부산에서 기장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대거 몰리는 도로다. 하지만 불법주차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우려도 크다. 남구 감만동에서 불법 주차된 트레일러를 승용차가 추돌하면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불법 주차차량으로 인해 빚어지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