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보다는 어려웠지만 시중 교재 문제보다 쉬웠다.”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2일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7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응시자들은 대체로 예상보다 문제가 평이했다는 입장이지만 시각적 사고, 상식에서 역사 문제 등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시험에서 응시자들은 언어논리(30개), 수리논리(20개), 추리(30개), 시각적 사고(30개), 직무상식(50개) 5개 영역 160개 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지난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공채가 올 상반기 끝남에 따라 처음으로 계열사별 선발 방식으로 진행됐다. 계열사별 선발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문항 보안 및 난이도 유지를 위해 GSAT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이날 동시에 시험을 진행했다.
응시자들은 하반기 GSAT 난이도는 시간이 남을 만큼 쉬웠다는 평을 받은 상반기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서울 압구정고에서 응시한 김모(27)씨는 “대체로 시중에 나와 있는 GSAT 대비용 교재보다는 쉬웠지만 올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평소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시각적 사고, 상식의 역사 순서 나열하기 문제에서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각적 사고는 도형을 접거나 펼쳤을 때 그림을 예상하는 문제 등이 출제된다. 상식에서는 세계사 및 국사에서 사건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문제가 비교적 많이 출제됐다. 고려 문벌귀족, 무인정권, 권문세족, 신진 사대부 등장 및 십자군 전쟁, 루터 종교개혁, 30년 전쟁 등을 시간에 맞게 나열한 것을 선택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상담사의 합성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흐름과 관련된 주요 키워드가 출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TV에 적용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기술과 빛의 3원색을 연계해 묻는 문제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QLED TV와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비교한 광고를 유튜브에 올리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삼성그룹 외에 CJ그룹 KB증권 등도 인적성검사를 진행했다. GSAT가 오전에 시작된 것과 달리 CJ KB증권은 오후에 인적성검사를 봤다. 복수로 지원한 응시자들은 GSAT가 끝나자마자 다음 고사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응시자는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불러 대기시켜놓기도 했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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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0-2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