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에 빛나는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한 두산 베어스가 25일부터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뜨거운 두산 방망이를 KIA 투수진이 막아내느냐, 두산의 ‘판타스틱4’가 제 실력을 찾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IA의 자랑은 동반 선발 20승에 성공한 양현종-헥터 노에시 원투펀치다. 문제는 이들이 올 시즌 두산전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두산전에 2번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다. 헥터는 5번 나서 3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높다. KIA 불펜진은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5.71(8위)에 달하는 등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KIA로서는 선발진이 최소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야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양현종과 헥터가 조기에 강판하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두산 타선은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팀타율 0.355 12홈런 50득점이라는 만화같은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오재일(타율 0.600 5홈런 12타점), 김재환(타율 0.471 3홈런 9타점)의 타격감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변수다.
두산 선발진의 핵 ‘판타스틱4’인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은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판타스틱4’의 올해 가을 성적은 영 시원찮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판타스틱4’는 차례로 등판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8.3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폭발적인 타선 덕에 부각이 안됐을 뿐 이 추세가 이어지면 ‘판타스틱4’가 한국시리즈서 되레 두산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KIA 타선은 정규시즌 팀타율 1위(0.302)에 올랐고 올해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한 번 터지면 무섭다. 지난 3일 정규시즌 종료 이후 20일 이상 실전에 나서지 않아 타격감 회복이 급선무이지만 푹 쉰 타선이 점화되면 현재의 두산 선발진이 막기에 벅찰 수 있다.
이상헌 기자
‘단군 매치’ 진검 승부… 20승投 듀오 vs 웅담砲 타선
입력 2017-10-23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