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 주도 소녀상 건립 잇달아… 효성여고·경신고 등 자발 모금

입력 2017-10-22 18:49
대구 효성여고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직접 제작한 작은 평화의 소녀상 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효성여고 제공

대구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대구 효성여자고등학교는 23일 ‘작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 소녀상은 효성여고의 역사 동아리 ‘헤로도토스’ 학생들의 주도로 학교 안에 들어서게 됐다. 헤로도토스 부원들은 지난 4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최초로 기획한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동아리와 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모금 안내 방송을 하고 홍보지를 붙였다. 또 직접 제작한 모금 봉투를 각 학급에 배부했다. 그 결과 목표금액이었던 60만원보다 더 많은 90여만원을 모금해 소녀상을 제작했고 남은 30여만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했다.

앞서 대구 경신고등학교 학생회도 작은 소녀상 설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80여만원을 모았고 지난 6월 학교 안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대구대학교 학생들도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경북 경산캠퍼스에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지난 7월 사이판으로 연수를 갔다가 사이판에서 일제에 의해 희생된 동포 이야기를 듣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총학생회는 이달 말까지 모금 캠페인을 펼친 뒤 올해 말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