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어금니 아빠’ 부실대응 논란에 실종사건 초동수사 강화

입력 2017-10-22 18:53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부실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경찰이 실종사건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실종사건 초기부터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종자 수색과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실종수사체계를 개선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실종사건 초동대응은 실종자 수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과정에서 범죄 가능성이 발견되면 실종수사조정위원회를 열어 강력사건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여중생 살인사건에서 초기에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는 18세 미만 아동이나 여성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여성청소년수사·형사·지역경찰이 현장에 공동 출동하고, 실종자 수색과 범죄 혐의점 수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실종자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관직무집행법상 긴급출입권을 활용해 수색에 나선다.

부서별 공조체계와 보고체계도 개선된다. 경찰은 실종수사 착수 4∼6시간 안에 합동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서별 초동조치 사항을 공유키로 했다. 모든 실종사건은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에게 보고하고 범죄 의심이 드는 경우 경찰서장에게 보고토록 했다. 강력범죄 의심사건 등은 지방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된다.

여성청소년수사팀 교대근무에 따른 사건 인수인계 공백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 근무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